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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수리남’ 박해수가 넷플릭스 공무원이 된 이유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별명 한번 찰떡이다. 배우 박해수는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린다. 출연작 상당수가 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전무후무 히트작 ‘오징어 게임’은 물론 최근 비영어권 TV쇼 시청시간 1위를 찍은 ‘수리남’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영화 ‘야차’, ‘사냥의 시간’, ‘페르소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해수의 유행어 “기훈이형!”과 “식사는 잡쉈어?”도 각각 ‘오징어 게임’, ‘수리남’에서 등장했던 대사다. 그가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뭘까. 단순히 출연작이 많다는 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전 세계에 박해수를 알리기 까지 그간 쌓아 올린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서다. 박해수가 매번 어떤 얼굴로 지구촌을 사로잡았는지, 미처 다 알아채지 못한 박해수(aka 넷플릭스 공무원)의 주요 넷플릭스 출연작들을 짚어봤다. #‘수리남’ 최창호 박해수가 열연한 ‘수리남’은 넷플릭스가 콘텐츠의 인기를 공식 집계하는 톱10에서 9월 셋째 주(12~18일) 시청시간 6265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박해수는 ‘수리남’에서 국가정보원 미주지부 팀장 최창호 겸 무역상 구상만으로 변신해 극과 극 연기를 선보였다. 수리남의 마약왕 전요환(황정민 분)을 잡기 위한 작전을 짜고, 홍어사업가 구상만(하정우 분)을 언더커버로 활용하는 과정을 진두진휘 했다. 극 중 최창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전요환의 의심을 거두기 위해 껄렁한 무역상 구상만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대화 도중 가래를 뱉거나 욕을 하는 장면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박해수는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국정원 팀장 최창호와 양아치 같은 구상만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 # ‘오징어 게임’ 조상우 K콘텐츠 진정한 새 역사는 ‘오징어 게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억5045만 시간이나 사람들이 시청했다는 ‘오징어 게임’에서 박해수는 투자에 실패해 거액의 빚을 지고 재기를 위해 게임에 참가하는 엘리트 조상우 역을 맡았다. 누구보다 냉철한 두뇌를 가진 조상우는 현실적으로 승자가 되는 길을 택하며 빌런을 자처한다. 영리하게 게임을 이끌며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타인의 희생에 거리낌이 없다. 특히 동네 형 성기훈(이정재 분)과 극 후반으로 가며 치닫는 팽팽한 긴장감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박해수는 이기기 위한 절박함과 그 속에 남아있는 일말의 인간성, 죄책감을 자신만의 연기로 표현해냈다. 특히 조상우를 통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양면성을 가진 인간의 심리를 세심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베를린 동명의 스페인 시리즈를 리메이크 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흥행은 부진했으나 박해수의 연기력이 반짝 빛난 시리즈다. 박해수가 맡은 베를린은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는 북한 개천 강제수용소 출신의 북한 최악의 수배범으로, 매회 때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캐릭터였다. 박해수는 원작과는 달리 공포로 인질들을 통솔하고 강도들 사이 갈등과 균열을 일으키는 걸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흔한 악역처럼 보이다가도 묘하게 설득력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나쁜 놈인데 자꾸 시선이 가는 베를린을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한 원인은 단연 박해수의 압도적인 연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러운 평양 사투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 또 어딘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미스터리한 얼굴까지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다. # ‘야차’ 한지훈 ‘야차’는 그간의 한국영화보다 훨씬 큰 압도적 스케일, 다채로운 볼거리, 통쾌한 액션으로 전 세계에 K무비의 흥미를 돋운 작품이다. 박해수는 영화에서 세계 각국 정보요원들이 모이는 중국 선양에 파견되는 특별감찰관 한지훈을 연기했다. 한지훈은 현지에서 활약하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을 조사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야차’로 불리는 블랙팀의 팀장 지강인(설경구 분)과 팀원들과 불협화음을 빚는다. 초반부터 삐걱대는 이들의 관계가 극 중반을 지나며 어떻게 변화되는지가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박해수는 자칫 비현실적인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현실로 끌어온다. 첩보 액션물인 만큼 총격전을 비롯한 액션신은 통쾌함에 더해 박해수는 인물을 보다 더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박해수로서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한번 이름값을 해낸 셈이다. # ‘페르소나’ 백정우 박해수의 넷플릭스 첫 출연작인 ‘페르소나’는 4편의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다. 그중 임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썩지 않게 아주 오래’에서 박해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박해수는 나쁜 여자 은(아이유)에 빠져버린 평범한 남자 백정우를 연기했다. 백정우는 자유분방한 여친 은을 위해 파혼도 마다치 않는 헌신적인데, 말없이 사라졌다 나타난 은을 만나도 애써 궁금함을 눌러 담은 채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랑이 뭔데. 마음을 꺼내서 나한테 좀 보여봐”라는 은에게 심장을 꺼내 보인 뒤 뱉은 말은 “이제 됐니”다. 허공에 내뱉는 듯한 대사, 허탈한 표정이 강렬하다. 박해수는 이 영화에서 인간의 본능적인 순간들을 매신마다 연기한다. 인내와 질투, 분노를 거쳐 체념하기까지 ‘페르소나’를 통해 감정 연기가 극에 달한 박해수를 발견할 수 있다. 박해수의 차기작은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다. 이 정도면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에 더해 넷플릭스가 ‘공로상’ 정도의 표창을 해야하지 않나 싶을 정도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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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윤종빈 감독 “박찬호 사인볼은 진짜! 캐릭터의 욕망 상징” [일문일답]

영화가 아닌 시리즈로 윤종빈 감독과 만났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추석 연휴 ‘오징어 게임’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데 이어 올 추석 연휴에 푸시한 ‘수리남’(9일 공개)은 영화 ‘공작’, ‘군도: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으로 확고한 그만의 컬러를 보여온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 첫 OTT 시리즈물이다. ‘수리남’은 한국인 마약상 조 씨와 그를 체포하기 위해 활약한 민간인 K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윤 감독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왕과 그를 검거하기 위해 손잡은 민간인과 국정원의 비밀스러운 작전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OTT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TV쇼 부문 전 세계 4위(18일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윤 감독은 “힘을 빼고 찍으려 노력했다”며 “작품이 공개되고 이렇게 연락을 많이 받은 건 처음이다. 플랫폼의 힘을 느끼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인기를 실감하나. “플랫폼의 힘을 느낀다. 이렇게 연락을 많이 받기는 처음이다. 초등학교 동창부터 자동차 보험 관리해주는 분도 연락이 왔다. 니콜라스 케이지도 봤다고 해서 놀랐다. 6시간 동안 말도 안 하고 봤다더라.” -어떤 마음으로 제작에 임했나. “애초에 마약물로 보지는 않았다. 민간인이 언더커버로 들어가는 이야기 정도였다. 이 작품을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생각한 부분이 감독, 작가로서의 욕심과 힘을 빼고 찍자는 거였다. 많은 사람이 편히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실존 인물은 만나봤나. “실존 인물을 만나고 녹취록도 들어보고 궁금한 점도 물어봤다. 내 기준으로는 평범한 민간인이 무려 3년간 국정원 작전에 투입된 게 납득이 안 됐다. 그래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물어봤는데 실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납득이 되더라.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인물로 엄청난 생존력을 가진, 강한 영혼의 소유자라고 느꼈다.” -사전 조사도 많이 했나. “일단 마약의 유래부터 시작했다.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전반적으로 공부했다. 잘 알아야 가짜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으니까.” -원래 8부작이었다고 들었는데. “다른 OTT와 8부작으로 하기로 했었다. 너무 짧다고 10부작으로 해달라더라. 너무 길어서 못 하겠다고 하고 넷플릭스와 하게 됐다.” -강인구(하정우 분)는 ‘K가장’이 떠오르는데 한국적 요소를 녹여내려는 노력이 있었나. “그런 건 없었다. 실존 인물이 원래 가정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홍어를 좋아한 것은 각색했지만 홍어 사업을 한 것도 실화다. 홍어를 아버지의 상징으로 사용해 대물림되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각색하며 빠진 부분이 있나. “너무 클리셰라 못 넣은 부분이 많았다. 실존 인물이 수리남으로 돌아왔을 때 머리 삭발을 하고 돌아왔다더라. 전요환(황정민 분) 패거리에 들어가기 위해 차이나타운에서 갱들하고 싸웠다고도 했다. 이게 너무 가짜 같아서 뺐다.” -강인구가 지나치게 용감하다는 말도 나오는데. “나도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이 사람은 무슨 깡으로 한 거야?’ 생각했다. 그래서 1부에서 강인구 전사를 80% 이상 넣었다. 이를 충분히 설명해야 뒷부분에서 강인구의 행동이 납득될 것 같았다. 일반인이 아니고 많은 경험을 가진 강인한 영혼이라는 걸 계속 설명하려고 했다.” -전요환을 목사로 선택한 이유는. “설득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직업만으로도 믿음을 주고 권위를 가질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 보니 목사라는 직업을 떠올리게 됐다.” -독특한 촬영지가 있다면. “교도소에서 실제 모범수들을 엑스트라로 출연시켰다. 대통령 궁도 도미니카 공화국의 실제 대통령 궁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협조를 잘해줬다.” -촬영지가 다양한데.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찍었다. 그 다음이 전주다. 많은 예산을 들여 전주에 차이나타운 세트를 지었다. 교회 신도들이 나오는 장면은 무주다. 국정원 세트도 국내 촬영이다.” -박찬호 야구공은 진짜인가. “그렇다. 박찬호 재단에서 사인볼을 받았다. 야구공이 작품의 이야기를 여닫는 역할이 있다. 또 전요환과 강인구의 관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실제 둘은 돈에 대한 욕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요환은 강인구를 사업파트너로서 마음에 들어 했다.” -‘범죄와의 전쟁’에 이어 부성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있는데. “‘범죄와의 전쟁’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나쁜 짓을 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라면 ‘수리남’은 가족 때문에 선을 넘지 않는 아버지 이야기다. 강인구도 전요환에게 중간쯤 흔들리는데 그럼에도 선을 안 넘은 이유는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여성 캐릭터가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실제 이야기에서 여성 캐릭터가 없었다. 여성 캐릭터를 넣을 만한 곳이 없나 고민했다. 변기태(조우진 분)를 여자로 해볼까 했는데 말이 좀 안 됐다. 설득력이 없어서 못 넣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더 고민해보겠다.” -학대당한 아이들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하는데. “유일하게 편집된 신이다. 전요환도 잡혔으니 풀려났을 거라고 상상할 줄 알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관심 없을 거라 생각했다. 사실 8부작일 때 그 이야기가 있었다. 읽을 때마다 재미가 없더라. 황정민, 하정우의 대립에 더 관심이 갈 것이라 생각했다.” -어떤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가. “사람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아이템 이야기할 때와 ‘수리남’은 반응부터 달랐다. 내가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보다는 좋아하고 많이 봐주는 게 좋다. 영화라는 매체가 돈이 많이 들어가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에미상 욕심은 없나. “일단 황동혁 감독님 너무 축하한다. 에미상은 평소에 상상해본 적이 없다. 주변에서 많이 물어봤다. 만약에 수상하면 가문의 영광이겠다.” -시즌2의 가능성은 없나. “촬영할 때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찍었다. 닫힌 결말이니까. ‘수리남’에 4년 걸렸는데 시즌2는 8년이 걸리지 않을까.”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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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잡쉈고?”… ‘수리남’ 유행어 남긴 하정우 “감독과 실제 주고받는 말” [일문일답①]

“네가 협상의 법칙을 모르는구나. 될 때까지 하는 게 협상이야.” 홍어 잡으러 갔다 범죄자를 잡은 배우 하정우를 만났다. 말로만 듣던 협상의 달인을 만난 기분이랄까. 특유의 털털한 분위기로 인터뷰에 임한 하정우는 중간중간 농을 던지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왕으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다. 하정우는 ‘수리남’에서 홍어 사업의 꿈을 안고 이역만리 수리남으로 떠난 강인구를 연기했다. 극 중 강인구는 ‘운이 없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수리남에 도착하자마자 정부에 ‘삥’을 뜯기고, 주님 만나러 가라는 아내의 말에 찾은 교회가 하필이면 마약왕 한요환(황정민 분)의 소굴이었으니. 하정우는 황정민과 서로 속고 속이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박해수와는 황정민을 속이기 위한 국정원 언더커버로 쫄깃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특히 코너에 몰릴수록 점점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연기 내공이 여실히 드러났다. ‘수리남’ 빌런은 사실 추자현이라 말한 하정우는 “교회만 안 갔어도 조용히 홍어 사업이나 하면서 살 수 있었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영어 대사가 힘들지 않았나. “윤종빈 감독이 발음 신경 쓰지 말고 콩글리시로 의사만 전하면 된다고 해서 준비하기 수월했다. 교육기관에서 배운 게 아니라 미군 부대 납품일을 하며 어깨너머로 배운 생존 영어다. 문장을 만들고 단어를 선택하는 레벨은 낮지만 말은 잘한다.” -촬영 현장은 어땠나. “감독, 스태프 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라 그들만의 호흡이 있다. 그러다 보니 하나하나 넘어가는 게 없이 다 준비돼 있더라. 그런 걸 보면 배우들이 준비를 미리 안 하고 올 수가 없었다. 만약 촬영이 8시부터라면 30분 전에 모든 걸 끝내놓는다.”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대사량이 유난히 많았다. 한정된 스케줄 안에서 6시간짜리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하루에 소화해야 할 컷 수가 굉장히 많았다. 최근 촬영을 마무리 지은 영화 ‘피랍’을 수리남과 비슷한 기간 동안 찍었는데 2시간짜리 영화와 6시간짜리 에피소드는 하루 일정부터 다르더라.” -아쉬운 부분이 있나. “뭘 해도 아쉬움은 늘 남는다. ‘왜 바짓단을 저렇게 짧게 했을까’부터 시작해서 어색한 부분까지 혼자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실존 인물이라 고심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접근했나. “생각보다 자유로웠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거지만 재구성된 부분이 많았다. 전요환이 목사라는 설정도 다 허구기 때문에 실존 인물에 대해 의식하지 않았다.” -실존 인물을 만난 적 있나. “있다. 건장하신 분이더라. 뵙고 나서 ‘아, 이러니까 살아남을 수 있었구나’ 했다. 피지컬도 좋고 신뢰가 가는 느낌이라 극 중 전요환이 왜 강인구를 믿었는지 알 수 있었다. ‘수리남’이 제작된다고 했을 때 흐뭇해하셨다. 마지막에 강인구 대사 중 ‘이 정도는 얘기할 수 있지 않나’ 딱 이 정도의 마음이셨던 듯. 실존 인물은 굉장히 평범한 삶을 살고 계신다.” -완성된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낌은. “알던 이야기였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잘 재구성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제일 흥미로운 건 캐스팅이 누가 되느냐였다. 한 명씩 합류하면서 그 배우와 캐릭터를 떠올리며 상상하면서 봤다.” -캐스팅은 어땠나. “(유)연석이도 데이빗 역할에 잘 맞는다. (박)해수는 이번에 처음 봤다. 초반에 같이 찍는데 윤 감독이 잘 찾아냈다고 생각했다. 정민이 형이야 찰떡이었고 (조)우진이도 기존 작품을 봐왔으니까.” -반응은 어떤 것 같나. “네이버 댓글 보면서 오만가지 감정이 들었다. 이런 계획으로 연기한 게 아닌데 왜 못 읽어주지 싶다가도 감사한 감정이 든다. 강인구라는 인물이 코너에 몰릴수록 여유를 잃지 않고 가는 게 긴장감을 떨어지게 한다는 댓글이 있었다. 윤 감독이랑 합의하고 간 건데(웃음).” -‘식사는 잡쉈고’ 등 강인구 특유의 말투가 있는데. “애드리브는 아니다. 평상시에 쓰는 말을 대사에 넣었다. 윤 감독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농담 패턴도 비슷하고 헛소리도 많이 하는데 그걸 대사에 녹여냈더라. 그 중에 대표적인 것들이 들어갔다.” -황정민은 어떤 사람인가. “어릴 적 처음 보고 무서운 선배라고 생각했다(웃음). 참 열정적인 배우다. 평상시에는 술 좋아하고 활발한데 연기하기 바로 직전 그 순간만큼은 에너지를 응축한 것처럼 조용하다. 그게 마음을 준비하고 다스리는 루틴 같더라.” -나만의 연기 루틴이 있다면. “어떤 연기를 하든 연기할 때의 감정을 촬영 전에 절대 내비치지 않는다. 아무리 오열하는 장면이어도 모르는 척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탁’ 집중해서 하는 게 잘 맞는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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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하정우 “교회만 안 갔어도 홍어 사업할 수 있었는데...” [일문일답➁]

“네가 협상의 법칙을 모르는구나. 될 때까지 하는 게 협상이야.” 홍어 잡으러 갔다 범죄자를 잡은 배우 하정우를 만났다. 말로만 듣던 협상의 달인을 만난 기분이랄까. 특유의 털털한 분위기로 인터뷰에 임한 하정우는 중간중간 농을 던지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왕으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다. 하정우는 ‘수리남’에서 홍어 사업의 꿈을 안고 이역만리 수리남으로 떠난 강인구를 연기했다. 극 중 강인구는 ‘운이 없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수리남에 도착하자마자 정부에 ‘삥’을 뜯기고, 주님 만나러 가라는 아내의 말에 찾은 교회가 하필이면 마약왕 한요환(황정민 분)의 소굴이었으니. 하정우는 황정민과 서로 속고 속이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박해수와는 황정민을 속이기 위한 국정원 언더커버로 쫄깃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특히 코너에 몰릴수록 점점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연기 내공이 여실히 드러났다. ‘수리남’ 빌런은 사실 추자현이라 말한 하정우는 “교회만 안 갔어도 조용히 홍어 사업이나 하면서 살 수 있었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➀과 이어집니다〉 -전요환을 연기해보고 싶지는 않았나.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극적으로 매력적이니까. 처음 윤종빈 감독에게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볼 생각이 없냐고 제시하고 한번 거절을 당했다. 이후에 ‘수리남’을 시리즈로 만들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해서 내가 강인구를 맡고, (황)정민 형이 전요환을 맡자 해서 시작된 거다.” -애드리브가 있다면. “마지막에 가족들과 다시 만났을 때 박혜진(추자현 분)에게 시술했냐고 물어본 건 애드리브다. 현봉식과는 촬영 중에 추가했던 대사들이 있었다. 구구단은 원래 대본에 있었던 거다. 이런 옛날 개그가 웃길까 했는데 이 시대에 이런 사람들이면 웃겼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조우진(변기태 역)이 국정원 요원인 것은 처음부터 알고 촬영했나.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조)우진이 연기에 핸드폰을 보거나 시계를 보는 이상한 디테일이 들어있다. 조금씩 보여줬던 것이다.” -윤종빈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용서받지 못한 자’로 카메라 앞에서 첫 주연으로 연기를 하게 됐고, ‘비스티 보이즈’를 찍으며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영화적으로 큰 영향을 준 감독이 아닌가 싶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첫 번째는 초반에 응수(현봉식 분)랑 부둣가에서 말장난하는 장면이다. ‘찐’ 웃음이 나왔다. 봉식이랑 연기하는데 너무 사랑스러웠다. 두 번째는 첩자를 가려내는 장면. 이틀 동안 진이 빠질 정도로 집중했다. 여러 각도에서 찍었는데 뒷모습을 찍을 때도 그 텐션을 유지하지 않으면 튀더라. 웬만해서는 밥 먹고 헤어지는데 그때는 밥도 안 먹고 헤어졌다. 세 번째는 1부 마지막 장면인 도망치는 모습. 마지막 촬영이라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아침 6시에 끝나서 오후 1시에 도미니카를 탈출했다. 그 장면을 보면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그 순간의 벅참이 느껴진다.” -강인구가 빌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나. “수차례의 갈등과 고민이 있었을 거다. 국정원을 도와서 갈지, 전요환 옆에 붙어서 큰돈을 만질지. 결과적으론 이 시리즈에서 선한 길을 선택했다. 최고의 빌런은 추자현이다. 왜 교회를 가라고 해서… 조용히 홍어 사업이나 하면서 살 수 있었는데. 하하하.” -황정민과 호흡은 어땠나.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배우인 만큼 에너지, 임하는 자세도 엄청나다. 액션신을 찍다 보면 상대가 어떤 몸 상태인지 느껴지는데 정민 형은 모든 게 다 릴랙스 돼 있다. 슈가 글라스로 나를 내려치는 신에서도 몇 번을 확인시켜주더라. 대단한 에피소드는 아닌데 찍으면서 감사하고 믿음이 갔다.”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하나. “사람들 덕이다. 덕분에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고, 오늘의 내가 살아가는 것 같다. 윤 감독과도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수리남’까지 17년 동안 다섯 작품을 함께했다. 영화의 성과를 쫓기보단 영화를 좋아하고 같이 만들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수리남’도 글로벌한 인기를 얻는다면. “(전에) 모로코에서 촬영하는데 누가 자꾸 잡더라.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배우 아느냐고. 한국 콘텐츠가 그 정도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대단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 내야겠다는 각오와 생각이다.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소식을 접하고는 마냥 부럽다. ‘수리남’도 초대받을 수 있으면 행복하겠다. 단체 사진을 보면서 ‘수리남’ 팀 얼굴을 대입해봤다. 하하하.” -2년 반의 공백은 어떻게 보냈나. “숨었거나 피했던 것도 아니다.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신만 차리면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올 거라고 생각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보다는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하나하나 되짚어 봤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한데. “일주일 전에 ‘피랍’ 촬영이 끝나서 얼마 전에 한국에 왔다. 잠깐 숨을 고른 후 11월부터 차기작 촬영에 들어간다. ‘하이재킹’은 민간 항공기가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1987’, ‘백두산’ 조감독의 입봉작이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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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메인 예고편으로 미리 맛보는 낯선 땅에서 펼쳐질 목숨을 건 비즈니스

넷플릭스의 ‘수리남’이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목숨을 건 비즈니스’를 선보인다. 25일 넷플릭스는 윤종빈 감독과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수리남’의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서 이름도 낯선 남미의 수리남에 큰돈을 벌 기회를 찾아간 강인구(하정우 분)는 그의 물건을 싣고 한국으로 향하던 배에서 코카인이 발견되며 모든 것을 잃고 억울한 옥살이를 시작한다. 이역만리 타지에서 홀로 벼랑 끝에 몰린 그를 찾아온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 분)는 수리남의 한인 목사 전요환(황정민 분)의 실체를 알려주며 그를 잡는 데 협조해달라고 제안한다. 강인구는 교도소에서 풀려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평범한 수산업자에서 국정원의 언더커버로 수리남으로 돌아간다. 다시 모습을 나타낸 강인구를 의심하는 전요환과 수리남 정부를 등에 업은 그의 막강한 권력이 강인구를 위협하지만, 어차피 물러설 곳이 없다. 강인구는 스스로 전요환을 잡기 위한 덫이 되어 총질이 난무하는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타고난 생존력 하나로 상황을 타개해나간다. 하지만 사익이 더 중요한 비즈니스맨 강인구에게 돈의 유혹이 계속되고, 안전을 보장한다는 최창호의 말과 달리 매 순간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급박한 상황이 이어진다. 강인구를 향한 의심의 촉을 세운 최창호는 “여전히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게 맞는지 그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국적인 남미를 배경으로 속이면 살고 속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예측불가 스토리와 의심과 거짓이 난무하는 양면적 캐릭터 그리고 거대한 스케일이 엿보이는 ‘수리남’은 오는 9월 9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8.25 09:41
드라마

'왜 허준호인가?' 허준호, 역대급 빌런 예고하며 드라마 컴백

배우 허준호가 ‘왜 오수재인가’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허준호는 오는 3일 첫 방송을 앞둔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 욕망에 충실한 대형 로펌 회장 ‘최태국’ 역을 맡아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허준호는 매 작품 관록의 열연으로 극의 중심을 이끌었던 바. 그의 활약이 돋보였던 인생 캐릭터들을 되짚어 봤다. 허준호는 ‘미씽: 그들이 있었다’에서 영혼 마을인 두온마을과 바깥세상을 잇는 미스터리한 인물 ‘장판석’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장판석은 겉으로는 툴툴대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고 있는 선한 캐릭터의 대명사. 허준호는 부드럽고 친근한 반전 매력을 뽐내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어 ‘언더커버’에서 국정원 기획 조정실장 ‘임형락’ 역으로 분해 앞서 장판석과는 정반대의 악역 캐릭터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임형락은 대의를 위해 개인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무장한 무시무시한 인물로 ‘빌런 오브 빌런’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강렬한 열연을 펼쳐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극장가에 흥행의 불을 켰던 영화 모가디슈에서도 허준호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허준호는 극 중 북한 대사 ‘림용수’ 역을 소화한 허준호는 국가 간의 이념을 넘어 ‘생존’이라는 공동의 목표 앞에 고뇌하는 복잡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 역할로 ‘제30회 부일영화상’, ‘제42회 청룡영화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허준호는 선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매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 ‘왜 허준호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왜 오수재인가’에서도 전무후무한 역대급 빌런의 활약을 예고한 가운데 허준호의 한계 없는 도전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30 14:14
연예

'검은 태양' 정문성 "한 인물 다른 모습 표현할 수 있어 행운"

MBC 금토극 '검은 태양'과 '뫼비우스: 검은 태양'에서 국정원 블랙요원 장천우 역을 맡아 활약한 배우 정문성이 종영소감을 전했다. 정문성은 1일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우선 '검은 태양'이라는 멋진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그리고 장천우라는 친구를 만날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 같은 인물의 다른 두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 크나큰 행운이었다"라고 작품을 향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이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많은 배우 분들과 스태프분들이 함께 노력했다. 모두가 작품을 사랑하는게 느껴졌던 현장이었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나고 싶다.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신 여러분들 감사드린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란다"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전작과는 180도 다른 강렬함으로 무장한 정문성은 남궁민과 대립각으로 긴장감을 그려내는 한편, 죽음으로 최후를 맞았다. 과거 서사가 담긴 외전 '뫼비우스: 검은태양'을 통해서는 치열한 액션은 물론, 언더커버 생활로 인한 혼란스러운 감정까지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 끊임없는 다작 행보로 존재감을 단단히 각인시키고 있는 정문성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2021.11.01 08:35
연예

국민 앵커로 돌아온 지진희, 진실 찾는 미스터리 '더로드' [종합]

국정원 특수요원에서 이번엔 국민 앵커로 돌아온다. 지진희의 도전이자 변신이 어떠한 반응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4일 오후 tvN 새 수목극 '더 로드 : 1의 비극'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노원 감독, 배우 지진희, 윤세아, 김혜은이 참석했다. '더 로드 : 1의 비극'은 일본 노리즈키 린타로 작가의 동명의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참혹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침묵과 회피,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이 기어코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스토리를 그리는 미스터리극이다. 김노원 감독은 "대본을 보고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이 미스터리하게 그려진다. 좁은 의미의 미스터리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진짜 그 사람의 마음 속 진실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어떻게 다시 정의할 수 있는가를 찾아가는 것도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그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우리나라는 좁은 시청층을 두고 드라마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소설 안엔 일본 특유의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이게 한국적인 색과 맞지 않아서 인물의 진실에 집중했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절실한 이야기를 재배치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설명했다. 지진희는 신뢰도 1위 국민 앵커 백수현 역을 소화한다. JTBC '언더커버' 이후 일찌감치 차기작을 결정했다. "많이 쉬고 싶었고 힘도 들었는데 대본을 보는 순간 '어?!' 하는 끌림이 있었다. 어떻게 표현을 할 수 있을까. 표현이 잘 되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 감독님의 자신감이 크게 와닿았다. 결국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기서 맡은 역할이 기존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 부분이 도전이라 두려움이 됐는데 감독님이 용기를 줬다. 선택을 잘했고 (다른 배우들과) 만나서 연기하며 많은 걸 배웠다"라고 답했다. 이어 "앵커 역할이 굉장히 기뻤다. 주로 뉴스를 실내에서 하지 않나. 이제 됐다, 편하게 드라마를 찍을 수 있겠구나 했는데 속았다. 안에 있는 시간은 10분의 1이고 대부분 밖을 돌아다녔다. 시청자분들이 볼 때는 희열도 느끼고 재밌을 것 같다. 뉴스를 진행하는 모습이 많지는 않지만 등장한다. 완전히 앵커 같은 모습보다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여러 사람을 두고 참고해 조합했다"라고 덧붙였다. 윤세아는 재벌가 자제이자 인기 미니어처 작가 서은수로 분한다. "1, 2부 대본을 읽었을 때 짜릿한 매력을 느꼈다. 지진희, 김혜은 배우의 존재가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꼭 해야만 하는 작품이었다"라고 치켜세웠다. 지진희와 부부 호흡에 설렘을 내비쳤고, 현장에서 큐사인이 떨어졌을 때 그 누구보다 집중해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귀띔해 어떤 모습들이 담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혜은은 심야뉴스 아나운서 차서영 역을 맡았다. 야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캐릭터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이걸 할 수 있을까 겁을 많이 냈는데, 하면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솔직히 대본을 안 보고 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에 한 달 살이를 하러 갔는데 제작사 대표님이 숙소까지 찾아왔더라. 사람을 보고 직감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대본을 보고 후회했다. 역할이 너무 세더라. 제 역할은 싫었지만 작품은 너무 좋았다. 하지만 말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 배우로서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한계들을 조금씩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혜은의 학창 시절 꿈은 본래 앵커였다. "앵커를 꿈꿨지만 기상캐스터를 하다가 뒤늦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더 로드'는 나의 꿈을 이루게 해준 작품이다. 하고 싶은 뉴스를 마음껏 할 수 있게 해줬다"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보도국 생활을 10년 넘게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극 중 자존심 싸움이나 특종에 대한 욕심들이 삶의 본질과 욕망으로 직결되어 있는데 그 모습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진실은 빛과 어둠 사이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인물이 가진 양면성이 이 작품을 보는 짜릿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언. 과연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 로드 : 1의 비극'은 오늘(4일) 오후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8.04 14:50
연예

'언더커버' 정만식, 마지막까지 배신의 얼굴

등장할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에서독하고 살벌한 빌런 도영걸로 분해 열연 중인 정민식은 드라마 초반부터 극강의 긴장감을 유발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린 한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행을 일삼아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가운데 다크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정만식의 미공개 스틸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이는 최연수(김현주)에게 김태열(김영대)을 살해한 진범을 알리고자 접선을 시도한 고윤주(한고은)를 뒤쫓는 도영걸의 모습이다. 고윤주를 잡아 국정원 복귀를 꾀하는 도영걸의 서슬 퍼런 눈빛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어진 사진에서는 도영걸과 한정현(지진희)의 치열한 싸움을 엿볼 수 있다. 도영걸은 한정현이 자신을 감시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총을 겨눴다. 한정현 뿐만 아니라 임형락의 약점인 태블릿 PC를 훔친 박원종(주선태 )을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총을 들었다. 분노로 가득 찬 도영걸의 표정과 총을 쥔 손에서 살번한 분위기가 뿜어져 나오며 스틸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있다. 몇 장의 스틸컷만 봐도 느껴지듯 정만식은 연기 본좌답게 극의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압도적인 아우라와 악행을 저지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도영걸의 무자비하고 냉혈한 면모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일촉즉발 상황 속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매회 차원이 다른 긴장감을 자아내며 작품의 품격을 높인 정만식이기에 남은 2회에서 보여줄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11 13:59
무비위크

'언더커버' 박두식 "짧게 인사해 아쉽다..배운 점 많아"

배우 박두식이 저력을 보여줬다. 박두식은 JTBC 금토극 ‘언더커버’에서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 요원 정만식(도영걸)의 젊은 시절을 맡아 출연했다. 젊은 도영걸은 후배인 연우진(한정현)에게 묘한 경쟁의식을 느끼지만, 타고난 승부욕으로 성공궤도를 달리는 인물이다. 박두식은 패기 넘치고 생명력 강한 요원 역을 소화했다. 박두식은 연우진이 안기부 요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시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약범 소탕 작전에 투입, 화려한 액션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연우진이 정체를 숨기고 한선화(최연수)를 구할 때 맞서며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전대협 의장 김영대(김태열)을 검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매회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거의 모든 신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박두식은 “영걸의 청년 시절로 짧게 인사해 아쉽다”면서도 “처음으로 머리도 길러보고 선후배들과 호흡하며 배운 점이 많다. 곧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뵙겠다”고 전했다. 박두식은 2013년 영화 ‘전설의 주먹’으로 데뷔했다. ‘소녀괴담’ ‘빅매치’ ‘위험한 상견례2’ ‘재심’,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후아유-학교 2015’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스케치’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6.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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